북한이 2025년 12월 25일 핵추진전략잠수함(SSBN)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주제인 “북한 SSBN의 위협”은 우리 안보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므로,
조심스럽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오픈소스)를 이용해 분석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지난 3월 공개한 SSBN과의 차이점
북한은 2025년 3월 8일자 노동신문에서 SSBN을 처음 공개했습니다.
이때 김정은이 SSBN을 순시하는 사진 2장을 공개했습니다.
당시 이 모습은 함건조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였으며,
공개된 선체가 도장이 된 지 상당한 시간이 경과된 것 같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2025년 12월 25일, 김정은이 SSBN을 순시하는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습니다.
3월과 12월 공개된 잠수함들은 동일한 잠수함일까요? 3월 공개한 잠수함은 일부분만 공개했고,
12월 공개한 잠수함은 함전체를 공개했지만 동일잠수함, 동일 위치로 확인됩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12월에는 함 전체외형을 공개했으며, 함교탑에 양강마스트까지 굳이 올려서 공개했습니다.
이는 스노클마스트가 없다는 점을 부각하며, 함 건조가 다 끝났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선체 녹방지 도장을 했으며 하부 지지대에 노란색 칠을 한 것이 보입니다.
보통 잠수함건조 공정은 굉장히 급박하게 진행됩니다. 특히 완공을 앞두고는 주변이 부산한 모습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지난 3월에도 또 12월에도 선체 오른쪽 작업대는 여전히 설치되지 않았으며,
건조공정이 멈춰 있는 듯한 모습으로 보입니다.
2. 선체 특성
북한은 그 크기를 8700톤으로 공개했는데
이러한 SSBN의 크기는 직경 11.8미터인 중국의 진급(수상8000톤, 수중 11,000톤)과 유사합니다.
수직발사관 10문, 함수수평발사관(21인치) 6문이 설치되어 있으며,
전체적으로 수직발사관이 높은 진급을 모델로 설계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설계와 차이점은 중국 진급(이중선체)과 달리 단일선체로 건조하여 구조를 단순화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단일선체 건조는 기존 러시아와 중국의 설계 개념과 다른 것으로 북한은 자체적으로
단일선체 설계 기법을 사용하여 선체를 단순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3. 함 성능 판단
함수수평 발사관을 상부에 집중 배치한 것으로 보아 이 하부에는 함수소나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현측에 선배열 소나를 배치해서 저주파 탐지능력을 증대했습니다.
이 선배열 소나는 북한 잠수함에 처음으로 도입된 것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SSBN에 설치되어 있는 예인소나는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또 SSBN 같은 대형잠수함에 필수적인 흡음타일이 부착되어 있지 않습니다.
통상 2000톤급 이상 잠수함에는 흡음타일을 붙이고 있고 현존하는
모든 SSBN에는 흡음타일이 있는데 이는 상식을 벗어난 것입니다.
추후 부착할 가능성도 있지만, 당장 그러한 작업이 이루어질 것 같이 보이진 않습니다.
북한은 원자로를 탑재하더라도 소음저감대책이 미비할 것으로 보여
이 현측배열소나가 제대로 작동할 지 미지수입니다.
또 예인선배열소나가 없음으로 인해 수중탐지능력은 제한될 것입니다.
반면, 단순한 함 외형과 큰 함교탑으로 인해 큰 유체소음 발생이 예상되며,
흡음타일의 미부착으로 인해 피탐가능성이 높습니다.
함 회피를 위한 기만기 발사대도 식별되지 않아 자기방어능력에도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북한의 이 SSBN은 전반적인 성능이 시대에 비해 낙후된 잠수함이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수직발사관 분석
수직발사관은 좌우 5개씩 설치되어 있어 북극성 계열의 탄도미사일(SLBM) 10기를 탑재할 수 있습니다.
보통 SSBN은 갑판높이에 수직발사관을 넣든지, 함교탑 아래 높이로 수직발사관을 넣는데
북한은 그 어떤 SSBN과도 다르게 함교탑과 같은 높이로 수직발사관을 넣었습니다.
이렇게 상부 구조물이 커지면 수중 유체소음이 증가하고, 적의 능동소나에 피탐되기 쉬워지고,
상부체적이 커지면 무게 중심 상승으로 함 안정성에 불리한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건조방식이 단순하고, 동일한 압력선체에서 수직발사관 공간을 더 많이 확보함으로써
더 큰 SLBM을 탑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대식 잠수함 중 이러한 형상의 잠수함이 또 있을까요?
이러한 형상은 작은 선체이지만 대형 미사일을 탑재하기 위해 수직발사관을 설치할 때 사용하기도 합니다.
현재 건조중인 이스라엘의 신형 잠수함 다카르급이 이러한 형상입니다.
5. 건조 공정 판단
이 잠수함은 언제부터 만들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어떤 상태일까요.
2015년부터 북한은 공개적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시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2016년 신포조선소에서 위성사진으로 직경 약10미터의 원통형 구조물이 식별되기도 했습니다.
발사무기를 만들 때는 발사 플랫폼도 같이 만드는 것이 합리적인 추측이므로
북한은 SSBN을 2015년에서 2016년 정도 그러니까 약10년 전부터 SSBN 건조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공개된 현재 모습은 건조가 완전히 끝나고 도장작업 중인 상황입니다.
선체 건조가 끝났다는 것은 원자로가 탑재되어 있고, 연료가 주입되어 있다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진수가 임박한 상태라는 것인데, 며칠만 더 참았다가 진수식 모습을 공개하지 않고
마무리 도장도 안된 현시점에 서둘러 공개한 이유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습니다.
6. 러시아의 지원 범위 판단
2025년 9월 17일 중앙일보는
“러시아가, 핵잠수함용 원자로 모듈 2~3개를 올 상반기에 북한에 넘겨준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러한 보도에 대해 정확한 정보가 없고, 러시아가 과연 북한의 SSBN 건조를 지원할까에 대해서
회의적인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북한에 잠수함용 원자로를 제공한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드러났습니다.
스페인 신문 라 베르다드는 2024년 12월 23일 지중해에서 침몰한 러시아 선박 우르사 마요르호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북한 나진으로 VM-4SG 원자로 2개 주요부품을 운송 중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사고를 주목해야 하는 것은 그 상선이 침몰했다는 것보다, 러시아가 북한의 핵추진잠수함 원자로를 지원한다는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우리에게 매우 충격적인 소식입니다.
결국 러시아는 북한의 핵잠 건조를 지원하고 있고,
북한은 러시아가 제공하는 원자로를 이미 받았거나 아니면 받을 예정으로 판단해야 하겠습니다.
7. 종합
북한은 약 10년 전부터 SSBN 건조를 시작했지만 자체 기술로 완공하는 것에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가 원자로를 공급한다는 사실은 러시아 기술을 지원한다는 위험 신호이기도 하면서
북한이 자체설계한 SSBN이 제대로 건조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현재 공정은 외관상 마무리 단계로 보이지만, 전력화가 임박해 보이지는 않는 여러 정황이 있습니다.
건조 현장의 작업이 부산하지 않고 멈춰선 것 같은 모습이 그 근거입니다.
또, 함건조가 완성되었다면 마무리 도장을 하고 진수식을 하면 될 건데 조급하게 공개를 한 것도 의문입니다.
북한은 아직도 실질적인 함건조보다 전시효과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북한이 건조중인 SSBN은 비록 저급한 성능이지만 SLBM을 탑재하고 수중 항해가 가능한 잠수함입니다.
이러한 북한의 잠수함 외형을 보고 기형적 형상이라 잠항자체가 불가능할 것으로 평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함성능이 상대적으로 열악할 수 있지만 잠항이 불가능할 정도는 아닙니다.
종합해보면, 북한은 단순하지만 잠수함으로서 기능할 수 있는 SSBN 선체를 만들었고,
탄도미사일도 지속적으로 발사시험을 해왔으며, 원자로를 러시아에서 획득하였으므로
북한의 이 SSBN은 우리에게 큰 위협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전에 투입되는 그 시점은 아직 유동적이라 지켜보아야 하겠습니다. @